# 우정을 빙자한 관찰 # 수진의 남편과 혜지 아빠는 죽이 잘 맞았다. 혜지와 미영이 잘 맞다 보니 저절로 부모끼리 만나는 일이 잦았다. 남편은 혜지 아빠에게 한식을 가르쳐주었다. 반대로 혜지 아빠는 남편에게 양식을 가르쳐주었다. 아기가 있기에 만남은 혜지 집에서 이뤄졌다. 남편의 요리 실력이 뛰어나 혜지 할머니가 칭찬했다. "사위로 삼고 싶구먼." "아이...
# 비혼을 결심한 여성들 # "선생님 덕분에 살았다니까요." 진료실에 들어온 여성이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었다. 예린은 적당히 여성의 장단에 맞췄다. 몇 달 전부터 병원을 찾은 환자였다. 불임은 아니었으나 임신에 난항을 겪고 있었다. 남편과 함께 와서 임신 얘기를 할 때마다 자세가 경직되어 있었다. 수년의 경험으로 예린은 단번에 알아챘다. '임신 거부 환자...
# 도돌이표는 지갑으로 해결 # 양아치와 비슷하게 생긴 알바생. 학교가 다르니 동일 인물은 아니다. 지갑은 필수다. 그 안에 주민등록증과 카드가 들어 있다. 남성은, 솔직히 가기 싫었다. 지갑이 아니라 딴 걸 두고 왔다면 포기했을 것이다. 탈색하느라 빗자루가 된 머리, 재치 있는 말투. 그 모든 게 남성은 소름이 돋았다. 고민하던 남성이 한숨을 쉬었다. 편...
# 트리거 워닝 : 학교 폭력, 근친 # 껌딱지 # 소년은 아버지를 보며 생각했다. '나도 저런 사람이랑 살고 싶다.' '살고 싶다'의 개념도 모르면서 혼자 그렇게 생각했다. 아버지한테 껌딱지처럼 붙어 있는 소년을 보며 어른들은 귀엽다고 했다. 아버지는 소위 말하는 평범한 가장이었다. 직장에 나가서 돈을 벌며 가족에겐 다정다감했다. 부부 사이도 괜찮았다. ...
# 둘은 둘 # "주말에 놀러 가자." 막내가 남성에게 말했다. 남성이 하던 일을 멈추고 막내를 돌아봤다. "내 마감날이야." 무심한 남성의 말에 막내가 달력을 만지작거렸다. 타이핑 소리가 원룸 안을 채웠다. 막내가 남성의 뒤로 살금살금 다가가 목을 껴안았다. "놀러 가자~." "오늘따라 왜 이래." "일벌레 씨. 달력 좀 보세요." 남성이 하던 일을 멈추...
# 트리거 워닝 : 아동 학대 # 상관관계 # 혜지 집에 놀러 가는 날을 앞두고 수진은 생각에 잠겼다. 홀아비의 몸으로 동생을 낳는단 건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무엇이 그를 움직이게 만들었나. 어쩌면 수진이 옛날부터 지닌 의문을 해결할 실마리가 될 수 있었다. 수진은 컴퓨터를 켰다. 워드에 큰 글씨로 '닭가슴살과 모성애의 상관관계'라고 적혀 있었다. ...
# 전조 # 미영은 사과받지 못했다. 선생님은 원장 선생님 앞에서 마지못해 작게 사과했다. 미영은 제대로 듣지 못했다. 덕분에 미영과 혜지는 집에 갈 때까지 우울했다. "선생님은 왜 사과 안 해?" "선생님은 좋은 사람이라구 생각했는데..." 하원하는 버스 안에 다른 선생님이 있으니 어색했다. 대신한 선생님도 좋은 사람이었지만, 둘에겐 하늘반 선생님이 더 ...
# 트리거 워닝 : 아동 학대 # 어린이집 # 정부의 발표 후 몇 달이 지났다. 세상은 혼란을 겪었으나 서서히 제자리로 돌아오는 듯했다. 미영은 어린이집 버스를 타기 전 엄마 아빠에게 인사했다.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선생님 말 잘 듣구." "응!" 선생님 손을 잡고 미영이 버스에 탔다. 뒷좌석에 탄 친구가 미영을 불렀다. "미영아!" "혜지야! 왜?...
# 트리거워닝 : 성폭행, 가정폭력 # 예린 # 프로젝트가 끝난 뒤 예린이 병원에 출근했다. 같이 일하는 원장이 예린을 환영했다. "프로젝트 성공 축하해! 이것 좀 봐." 원장이 약을 보관하는 냉동고를 열었다. WTE가 적힌 라벨이 붙은 약들이 냉동고를 가득 채웠다. "직접 보니 어때?" "놀랍네. 엄청 빨리 왔어." "나도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어." ...
정부가 수진의 연구팀이 만든 약에 관해 발표했다. 기자들이 수진이 발표했을 때보다 북적거렸다. 청와대 대변인이 단상 위에 올라와 헛기침했다. "이미 다들 연구팀의 발표 내용을 들으셨을 겁니다. 아시다시피 갈수록 우리나라의 저출산율은 해가 거듭될수록 증가하고 있습니다. 신약은 이러한 상승세를 꺾을 강력한 방법으로 생각되는바, 전국의 산부인과에 자궁 이식 거부...
# 수진 # 선진국을 야금야금 갉아먹는 문제.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 인구 고령화로 인해 젊은 사람들의 부양 부담은 늘어나고, 육아 비용과 경력 단절 때문에 저출산이 늘어나 이 둘은 서로 꼬리를 물고 악순환을 반복한다. 각종 육아 지원 정책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시점에서 한 사람이 기자들 앞에 선다. "지금부터 프로젝트 성과를 발표하겠습니다. 저희 연구...
잡덕인 만큼 여러 가지 많이 써요. 낡은 작가지만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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